대국민 눈치작전이 펼쳐지는 어린이날에는 어디를 가야 할까?
서로 눈치를 보느라 에버랜드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던 해도 있지만
그런 모험을 해서 하루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고, 코로나 시국에 그런 곳에 가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 보였다. 
고민고민하다가 '신구식물원'이라는 곳에 갔는데 볼거리에 비해 가격이 좀 아쉽다는 후기들이 오히려 사람이 많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과연 고민 끝에 내린 오늘의 결과는?

다행히 사람이 붐비기는 했지만 여유롭게 주차 및 입장 성공!
어린이날이라고 어린이는 무료? 성공!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네? 성공!
루호는 원래 꽃을 좋아하지만 예호는? 올챙이 잡으면서 신났네. 성공!
어린이날 선물로 키우고 싶은 꽃 하나씩 구매.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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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형이 책상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물려 받아 사용하던 핑크색 책상은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예호가 버리지 말고 자기 책상으로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동안 책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없었고 게다가 핑크색인데다 오래 사용해서 갈라지기 시작하는 책상을 자기 책상으로 해달라니 의아하면서도 여간 짠해지는 요청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책상을 놓을 곳이 없어서 한켠에 분리해 쌓아두고는 예호가 잊어버리기를 기다렸는데 예호는 잊기는 커녕 종종 책상 얘기를 하며 미안함만 더해줬다. 그래서 결국 어느 주말에 다락방을 청소하고 거기에 책상을 놓아주었다. 좁고 퀘퀘한 다락방이라 미안하기는 하지만 트램펄린도 버리지 않고 책상도 가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작 예호는 비밀스런 공부방이 생긴 것에 매우 만족하는 듯 자기 물건들을 하나 둘 가져다 책상에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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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의 가르마 펌

11[2021] 2021. 4. 16. 11:49

패션이 다시 한 바퀴 돌아 과거의 것들이 유행하고 있다. 나는 오히려 그것들에게서 촌스러움을 느끼며 구세대가 되어감을 어쩔 수 없이 실감하게 된다.
루호는 이제 십대로 들어서며 유행 속으로, 아니 유행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내가 중학생일 때 유행했던 가운데 가르마를 하고 싶다며 몇 장의 연예인 사진을 함께 보고 앞머리를 길러 온 것이 몇 달 된 것 같다.
지금까지는 조금이라도 귀여운 모습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으로 루호 머리를 자를 때면 늘 앞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이 생긴 루호는 늘 앞어리를 기르고 또 아이돌 사진을 보여주며 가르마를 넘기고 싶다고 해왔었다. 그래서 몇 번은 드라이로 머리를 넘겨 보기도 했지만 워낙 두꺼운 직모라 포기하고 파마를 하기로 한지 몇 주가 지난 것이다.
앞머리가 많이 길어지자 여기저기서 앞머리를 어떻게 좀 하라는 핀잔 혹은 주의를 듣고는 어린이날 선물을 미리 당겨 펌을 하게 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펌이란 것을 하게 된 루호. 긴장된 한 시간 반 뒤 루호를 보니 생각보다 펌이 자연스럽고 예쁜 것 같아 나도 하고 싶어진다. -내가 알던 그 일본 스타일 가르마가 아니네-
그런데 예쁜 것과는 별개로 갑자기 소년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조금 적응이 안된다.

나는 아이들의 머리를 해주기 시작하면서 나도 스스로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딱 한 번 가본 미용실에서 며칠 가지도 않는 다움펌을 당한 뒤로 다시 미용실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루호의 머리를 보니까 나도 한 번 미용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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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한글 쓰기가 가장 늦은 편인 예호가 한글 익히기에 한창이다. 
이제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어 유치원 알림장에 이름을 썼는데 '호'자의 ㅗ 모양이 ㅇ과 너무 떨어져 있어 아직 글씨 쓰기가 어눌하구나 하고 넘어갔다.나중에 예호를 데려다가 알림장에 이름 쓴 것을 칭찬하니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 예호가 직접 이름을 썼구나!'
'네! 모자를 위로 높이 던진 호 자에요!' 하며 신나게 말하는 게 아닌가.
평소에 모자를 쓰고 나가면 항상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놀았는데 이름에도 자기의 모습을 담아 쓰는 신기하고 재밌는 녀석이다.

스위치디자인 수업 때문에 최근에 그림도 많이 늘었는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을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 외에 그림이라고 할만한 것을 그린 적이 없었다-
최근에는 그림이 많이 늘어 한글 쓰기를 하고는 그림을 그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엄마의 긴 머리를 표현한 것과 형의 얼굴을 멋지게(?) 그린 것이 느낌 있다.  

 

또 한가지 느린 것이 밤중에 오줌 가리기인데 어느날은 자기 전에 기저귀를 입으라고 하자
'저는 언제 팬티 입고 자요?'
하기에 
'예호, 팬티 입고 자고 싶어? 그럼 오늘부터 팬티 입고 잘까?'
하지 짐짓 놀라고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네!'
하기에 
'그럼, 오늘부터 밤에 쉬야하지 않기다!'
하고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한밤중, 그러니까 우리 부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비몽사몽인 아이들 들쳐안고 나와서 쉬야를 시키고 있다. 하루 아주 조금 실수한 것 빼고는 계속해서 성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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