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예호

13[2023] 2023. 5. 18. 21:04

예호에게 봄이란, 조금 더 자유로운 계절이 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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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혹은 희망

13[2023] 2023. 5. 18. 20:09

우리는 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 가족에게도 많은 걱정이 있다. 나만 홀로 걱정을 짊어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포함한 모두가 저마다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늘 의젓한 루호는 늘 그런 모습을 지키기 위해 애쓰느라 더욱 힘들고, 고민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예호도 천진난만해 보이는 뒷면에 고통을 숨기고 있었다. (적응 문제로 학교에 가서 상담을 해야 했고, 간헐적으로 구역질을 해서 늘 비닐 봉지를 가지고 다닌다. 스트레스로 인한 그토는 나도 잘 안다. 내가 어릴 적에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거쳐 정신과에도 다녔을 정도로 구토를 했었으니까. 늘 해맑은 예호가 불안으로 힘들어 한다는 게 더 가슴이 아프다.) 지혜는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아 힘들어 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니다. 때로 고난을 주실지언정 걱정은 온전히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게다가 걱정은 하나님이 주신 희망을 가린다.
우리 가족에게도 큰 희망이 있다. 사실 걱정으로 희망을 온전히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을 걷어내고, 희망으로 벅차하고 기뻐하고 열심을 내는 것, 그것이 희망을 주시는 이가 기다리는 것임을 깨달아 간다. 

멀지 않은 곳으로 소풍을 가려고 나섰다가 진새골이란 곳에 가게 되었다. 교회가 있고 겔러리와 카페도 있는 곳이었다. 거기서 생각치도 못한 멋진 풍경을 마주했다. 잠시 가족이 모여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껴보려 애썼다. 고민으로 가려졌던 희망을 마주하는 것처럼, 산등성이로 해가 저물어가며 생기는 멋진 노을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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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13[2023] 2023. 5. 18. 17:59

마스크를 벗으면서 그동안 걸리지 않았던 질병에 걸리기 시작했고 독감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왔다. 
첫번째로 예호가 앓고 조금 회복되었을 때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내가 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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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선생님

13[2023] 2023. 5. 18. 17:54

농구를 돈을 주고 시키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예호는 즐겁게 농구를 하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덜 아까웠는데 선생님이 군대를 간다고 하여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난스런 표정이 선생님이 그동안 주었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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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13[2023] 2023. 5. 18. 17:50

새해가 밝았다. 호호형제는 한국 나이로 13살 9살이 된다. 조바심을 내 봐도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자라서 벌써 이만큼이나 컸다. 
초등학교 최고학년이 되어버린 루호도, 1학년이라는 막내학년의 꼬리표를 뗀 예호도 익숙하지가 않다. 먼 미래였던 것이 자고 일어나니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다. 

아, 그러나 그것보다 놀랍고 적응이 안되는 것은 나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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