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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서울숲

8 [2018] 2018. 10. 16. 17:38


지난 주에 참으로 오랜만에 서울숲에 다녀왔는데 신기하게 또 서울숲에 가게 되었다. 

한글날 휴일을 맞이했지만 수강중인 PSP 조모임이 하필 이날 잡혀서 지혜에게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쓴 것이 

함께 강의를 듣는 구집사님댁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모임에 다녀온다는 계획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하루종일 신나게 잘 논것 같다. 

루호는 동갑내기 은찬이와 떨어질 줄 모르고 놀이터를 누볐고 

예호도 은성이와 슬그머니 어울려 놀았다. 

그렇게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은 참 신기하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서로를 잡아 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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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꽤 많은 편인데 '오늘 이 길 맑음' 책을 내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던 장혜영 간사님의 결혼식을 맞아 외출을 했다. 

결혼식이 있던 교회는 내가 어릴 적 다니던 미예원미술학원 자리에 생긴 교회였다.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교회가 너무 예뻤다. 

결혼식을 보며 또 얼마나 사랑하는 아내인지를 가족인지를 느끼며 감사했다.

루호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루호가 커가는 동안 함께 휠체어 지도그리기를 해왔었는데

이제 함께 했던 밀알복지재단에 아는 분들이 하나도 없어졌다는 것이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했다. 


어제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날이 흐렸었는데 태풍이 지나가고 놀랍도록 맑은 날씨가 찾아왔다. 

햇빛이 가득히 비추는 카페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는데 

이런 짬이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 

좋은 날씨와 잠깐의 여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넘치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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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나들이

8 [2018] 2018. 10. 16. 17:20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숲을 골랐다. 

지혜는 서울숲 주변이며 성수동이 확 바뀐 뒤에 처음 가는 거라 뭔가 꼭 데려가고 싶은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미안하기도 했다. 

나야 책을 쓸 때도 돌아다니고 성수동에 사무실이 있었으니 좋은 곳들을 골목들을 돌아보며 늘 지혜와 함께 올 상상을 했던 것이다. 

가볼만한 카페를 검색하고 주차를 하니 잠들어 있는 예호. 

먼저 가서 커피를 마시라하니 굳이 사양하는 지혜.

결국 루호와 루프탑에서 일광욕을 하며 커피를 마셨다. 

예호가 깬 다음에 커피마시고 오라고 일부러 예호와 루호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사이 베터리가 방전되어 이산가족이 되었다. 

전화기 베터리도 수명을 다했는데 돈 아낀다고 버티고 있는 딱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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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미국여행

8 [2018] 2018. 10. 16. 17:05

용산 미군부대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서울에 있지만 그 안의 모든 것은 많은 것이 미국적이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갈 때면 늘 여행을 가는 느낌이 들곤 했다. 

우리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 이라기 보다는 걱정이나 아쉬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결국 돌아올 서울의 땅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미쿡인 친구들 덕분에 쉽게 접하지 못할 묘한 미국 여행을 종종 다녀왔기에 이제 더이상 여행을 가지 못할 거란 아쉬움이 컸다. 

마이크의 배려로 suite룸을 모텔비 보다 싼 가격에 묶고 

죄책감이 들만큼 헤비한 음식들을 여행 온 기분으로 마음껏 먹었다. 

(미국) 버거킹과 (미국) 파파이스는 이미 문을 닫았다. 

곧 비워질 이 땅이 멋진 공원이든 뭐든 생기겠지만

미국으로 가는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참으로 친절한 마이크 덕분에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서울 속 용산미국을 들락거려 그동안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호텔이며, 음식이며, 수영장. 무엇보다 친구 형, 누나 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음은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으로 하이네켄 8병을 12달러에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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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날리기

8 [2018] 2018. 10. 16. 16:54

처음으로 (사실은 두 번째지만 그땐 루호조차 너무 어릴때라) 한강에서 연을 날렸다. 때마침 비가오려는지 먹구름과 함께 바람이 불어와서 연이 훨훨 잘 날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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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의 그림 '카페'

8 [2018] 2018. 10. 16. 16:44


루호가 할머니 댁에서 끄적끄적 그림을 그렸다. 

제목은 '카페'라고 한다.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서 저 물체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구성한 것이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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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공원 나들이

8 [2018] 2018. 10. 16. 16:35

뭐든 따라하는 동생은 형이 올라가 앉자 따라 올라가 똑같이 다리를 고쳐 앉고는 형의 손짓을 잘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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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완료

8 [2018] 2018. 10. 16. 10:50




예호의 심장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예호 뿐만 아니라 그 일을 겪으며 아빠인 나도 아팠고 엄마도 형도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했다. 

덕분에 확 늙어버린 것 같고 그동안 주변 사람을 살필 만 한 마음의 여유도 없이 살아온 것 같다.

그래도 그때 나는 조금 살아가는 자세를 고쳐 잡지 않았나 싶다.

모든 걸 겪게 해주시는 대로 살아내리라는 결심.

사실 아비가 어떤 자식이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받아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태어나자 마자 중환자실에서 살아야 했고 퇴원 수도 없는 검사로 병원을 들락거렸다. 

조금씩 병원에 가는 텀이 길어졌고 일년 만에 간 검사에서 마침내 더이상 심장 초음파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 

기적이 완료되었다. 

여전히 예호의 왼쪽 가슴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자국이 나 있고 

누군가가 본다면 그것은 수술을 했던 자국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하나님의 흔적이며 증거로 여겨진다. 


그나저나 참 건강히 잘 컸다. 

심장초음파 검사를 어떻게 할지 걱정했는데 

초음파검사며 심전도 검사며 얌전히 잘 받아주었다. 

신기하다. 그 활발한 녀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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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의 등굣길

8 [2018] 2018. 8. 11. 18:38



요즘은 방학 중에도 방과 후 수업 해 루호의 등굣길에 함께 했다.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지 않은데다가 첫 방학중 수업이라 좀 늦어 홀로 등교하는 루호는 여유만만했다. 교문 안으로 들여보내고 몰래 뒷모습을 보니 마침 내리는 비에 맞춰 춤을 추는듯한 발걸음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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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 날. 111년 기상관측이래 가장 더웠던 날. 시원하게 지낼 곳을 찾다 수족관, 쇼핑센터 등을 제치고 선택된 예술의 전당. 집에서도 가깝고 시원하고 돈도 많이 들지 않아 좋았다. 전시도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았고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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