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사역 여행

13[2023] 2023. 9. 14. 18:25

 

하품스튜디오에서 거제도로 여름성경학교 사역을 다녀왔다. 정말 정말 아쉽게도 엄마와 루호는 가지 못하고 예호만 다녀오게 되었다. 루호에게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있어 이 여름이 특별히 기억될테고 예호는 사역을 통해서 또다른 경험으로 잊지 못할 여름이 되기를 소망하며 먼 길을 달려 가게 되었다. 

예호는 도착한 날 저녁부터 동갑내기 여자아이를 만나 친해졌고 그 아이의 아버지의 물회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으며 행복한 3박 4일을 시작했다. 오기 전에 사역을 간다는 다짐을 해서 그런지 교회 꾸미기를 할 때 스스로 풍선도 불며 돕는 모습이 대견했다. 늘 닌텐도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예호이지만 또래들과 함께 하는 동안은 하루종일 게임 얘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을 만큼 즐거워 했다. 아무 거리낌 없이 아이들과 어울려 나무그늘에서 그네도 타고 얘기도 나누는 걸 보니 저렇게 지내지 못하는 서울에서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게디가 마지막 순서로 복음카드를 만들며 영접기도를 하는 순서에서 다른 아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잘 따라하지 못하는데 예호는 진지하게 영접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예호를 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갔던 이모, 미사 이모, 영욱이 삼촌 모두가 예호를 위해 모든 걸 맞춰주었고 그건 목사님 내외분도 마찬가지여서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예호의 말에 교회에서의 마지막 날 밤에 삼겹살 파티를 열어주기도 하셨다. 그러나 그 무엇도 물놀이보다 예호에게 좋을 수 없었고, 사역이 끝난 뒤 내내 바다에서 놀며 열시간이 넘도록 해수욕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영 실력도 많이 늘었다. 

예호는 아주 새카맣게 탔다. 서울로 돌아오자 새카맣게 탄 것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마치 그 검게 변한 피부가 이번 여름 예호가 행복하게 지낸 표식처럼, 특히 지난 며칠 거제도를 다녀오며 얻은 특별한 시간들의 증표처럼 느껴져 흐뭇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빠와 단 둘이 다섯시간정도 차를 타고 오는데도 떼 쓰지 않고 잘 오는 모습을 보며 예호가 많이 성장했음을, 그리고 많이 성장할 것임을 느꼈다. 예호가 기도한 것처럼 다음에는 부디 가족 모두가 함께 다녀올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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