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스케치

13[2023] 2023. 9. 13. 18:15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가장 신나는 계절은 여름일 것이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남아 있는 가장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 중에 여유로운 여름 방학의 기분이며 휴가를 갔던 기억들이 남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신나는 여름을 보내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어 보았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아 아빠가 출근하면 아침마다 엄마와 나가서 운동하고 들어와 시원하게 샤워하고 시원한 걸 먹는 루틴을 만들었다. 시간이 생기면 더 즐겁게 보내려고 분수를 가고, 수영장을 가고, 만화방도 가며 최선을 다해서 놀았다. 시간을 쪼개며 놀기도 할일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바로 영어 수업을 받거나 수영장에 갔다가 엄마는 형을 데리러 먼저 나가기도 했다. 루호는 연습이 너무 많아 겨우 연습을 하루 빠지고 성경학교를 다녀왔고 코로나 때문에 유아기 이후 거의 처음으로 성경학교를 다녀와서는 성경학교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여름은 점점 깊어져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여름이 길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늘 아쉬울 것이다. 게다가 아홉 살(일곱 살), 열세 살(열한 살)의 여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열심히 여름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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