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11[2021] 2021. 8. 4. 15:41

아이들과 부모님댁에 가면 별 고민 없이 올림픽공원에 가곤 한다. 
공원이 되기 전부터 산책하던 곳이 이제는 올림픽의 역사가 담긴 나이 든 공원이 되었다. 
예호가 갑자기 물고기를 잡고 싶다고 해서 개울이 있는 쪽으로 가 보았다. 
(올팍은 꽤 넓어서 방향에 따라 테마가 달라진다.)
나와 지혜는 커피를 사러 헤어졌다가 늘 가던 폴바셋이 없어진 걸 알고 멘붕. 그러나 그 핑계로 카페 찾으며 동네 한바퀴 하며 즐거웠다. 
다시 돌아가 보니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별기대 안했는데 할머니가 물고기 세 마리를 잡는데 성공?!
신이 나는 공원 산책이다. 

내가 어릴 적 놀러온 이곳은 언덕이었고 유적 발굴터였다. 원래 올림픽 경기장을 이곳에 지으려고 했다가 유적이 발견되어 계획이 변경되었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공원이 완성된 뒤에는 공원 둘레를 도는 마라톤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원을 아이들도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자주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오던 공원에 이제 아이들까지 더해서 올 수 있는 그 자체가 기념할 만한 일이 아닐까? 

나는 공원에 왔으니 여유롭게 쉬고 싶어서 자꾸 자리를 펴는데 아이들은 쉴새 없이 뛰어다니고 엄마 아빠도 전혀 쉬지 않는다. 다음 번에는 다 같이 쉴 수 밖에 없도록 편한 의자를 들고 오리라 마음 먹는다. 루호는 다음 번에는 다 같이 타는 자전거를 타자고 한다. 다음 올림픽 공원 방문도 즐겁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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