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호형이 책상을 갖게 되면서 그동안 물려 받아 사용하던 핑크색 책상은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예호가 버리지 말고 자기 책상으로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동안 책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없었고 게다가 핑크색인데다 오래 사용해서 갈라지기 시작하는 책상을 자기 책상으로 해달라니 의아하면서도 여간 짠해지는 요청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책상을 놓을 곳이 없어서 한켠에 분리해 쌓아두고는 예호가 잊어버리기를 기다렸는데 예호는 잊기는 커녕 종종 책상 얘기를 하며 미안함만 더해줬다. 그래서 결국 어느 주말에 다락방을 청소하고 거기에 책상을 놓아주었다. 좁고 퀘퀘한 다락방이라 미안하기는 하지만 트램펄린도 버리지 않고 책상도 가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작 예호는 비밀스런 공부방이 생긴 것에 매우 만족하는 듯 자기 물건들을 하나 둘 가져다 책상에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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