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한글 쓰기가 가장 늦은 편인 예호가 한글 익히기에 한창이다. 
이제 자기 이름을 쓸 수 있게 되어 유치원 알림장에 이름을 썼는데 '호'자의 ㅗ 모양이 ㅇ과 너무 떨어져 있어 아직 글씨 쓰기가 어눌하구나 하고 넘어갔다.나중에 예호를 데려다가 알림장에 이름 쓴 것을 칭찬하니 예상하지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 예호가 직접 이름을 썼구나!'
'네! 모자를 위로 높이 던진 호 자에요!' 하며 신나게 말하는 게 아닌가.
평소에 모자를 쓰고 나가면 항상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놀았는데 이름에도 자기의 모습을 담아 쓰는 신기하고 재밌는 녀석이다.

스위치디자인 수업 때문에 최근에 그림도 많이 늘었는데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을 아무렇게나 그리는 것 외에 그림이라고 할만한 것을 그린 적이 없었다-
최근에는 그림이 많이 늘어 한글 쓰기를 하고는 그림을 그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엄마의 긴 머리를 표현한 것과 형의 얼굴을 멋지게(?) 그린 것이 느낌 있다.  

 

또 한가지 느린 것이 밤중에 오줌 가리기인데 어느날은 자기 전에 기저귀를 입으라고 하자
'저는 언제 팬티 입고 자요?'
하기에 
'예호, 팬티 입고 자고 싶어? 그럼 오늘부터 팬티 입고 잘까?'
하지 짐짓 놀라고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네!'
하기에 
'그럼, 오늘부터 밤에 쉬야하지 않기다!'
하고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한밤중, 그러니까 우리 부부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비몽사몽인 아이들 들쳐안고 나와서 쉬야를 시키고 있다. 하루 아주 조금 실수한 것 빼고는 계속해서 성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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