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선생님의 어릴적 발레를 시작한 이야기는 루호에게는 꽤나 운명적이다.
선생님의 가정은 사역자 가정이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발레를 하고 싶다는 말에 큰 마음을 먹고 피아노 학원 두달치의 학원비를 챙겨 발레 학원에 가셨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비싼 학원비에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학원 선생님은 일단 학원비 걱정 말고 학원에 보내라고 하셨고 그 덕에 한나 선생님이 발레를 시작하신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았을 그 발레학원 선생님의 결심이 한나 선생님을 지나 루호의 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또 한 분의 결심이 루호에게서 새로운 물줄기가 흐르게 해주셨다. 이날까지 이름도 들어 본 적 없던 이채호 교수님은 기쁜 마음으로 루후의 후원자가 되어주셨고 주희 선생님의 간증이 영향을 미쳤음을 역시 간증해주셨다.
교수님의 연구실로 향하는데 교수님과 선생님이 루호와 함께 앞서 걸어가고 부모인 우리가 뒤따라 걸어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루호가 호위대를 거느린 왕자처럼 안전해 보였다. 오늘의 시작이 세월이 흐른 어느날 루호의 간증이 되고 루호가 누군가에게 물줄기를 틔어주는 또 하나의 간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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