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교여행

9[2019] 2020. 3. 4. 18:01

나는 대체로 될 만한 것에만 기대를 거는 편인데
가족이 함께 가는 여름선교가 일본으로 정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석종이 형이 가자고 말을 해주었을 때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이번 여름선교에 지원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흡사 사회 초년생이 취직하자 마자 벤츠를 질러버리는 그런 위험한 일이었을까?
결국 여름이 찾아왔을 때 불가능할 것만 같던 일본사역을 선물로 받았다.
사실 출국 전날까지 우리가 부담해야 할 돈이 채워지지 않았다는 건 끝까지 모두에게 말하지 못했었다.

한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져서 모두의 걱정 속에, 우리도 꽤 비장한 마음으로 떠났다.
하지만 도착하자 마자 교회에서 준비해주신 연어 스테이크로부터 선물은 조금씩 포장을 열었다.  
더운 날씨, 조용한 사람들, 온천, 사슴들, 수영장, 아기자기한 교회와 사람들, 더운 날씨와 지하철, 초밥, 이야기 나누던 밤, 얼음에 타 마시던 커피, 예배 그리고 아이들. 

아이들을 데리고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더 큰 역할을 했구나 싶다. 
특별히 예호는 큰 형이 새로 생긴듯 황홀한 나날이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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