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 특별활동으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소 방문이 있어서 이왕이면 아이들과 함께 가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에 양화진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지혜가 망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늘 다니던 길이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제껏 한 번도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만약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소를 방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무료 설명 프로그램을 꼭 참여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도 초등학생 눈높이의 설명 프로그램을 함께 참여했는데 설명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겉핥기에 그쳤을 방문이 큰 감동으로 남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묘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지만 감동은 농밀했다. 그들이 없다면 여기 우리가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마지막 코스인 기념관 출구에는 손으로 말씀을 뜨듯이 각자에게 말씀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는데 루호의 손에 담겨진 말씀은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는 말씀이었고 그 말씀을 보는 순간에는 모두가 놀라고 울컥했다. 

사명을 깨닫는 것에는 계속된 자극과 깨달음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자극과 깨달음이 필요할 때 가 본다면 자신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루호는 무척 인상이 깊었는지 가고 싶지 않다고 했고, 우리는 조금 더 머물며 교회를 둘러보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며 너무? 격앙된 마음을 가라 앉혔다. 마침 청명한 가을날이어서 감사한 마음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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