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연남동 합정동

8 [2018] 2018. 10. 16. 18:02

연이은 결혼식 러쉬로 이번엔 신촌에 갔다. 

결혼식이 좀 어중간한 시간이라 오후 늦은 시간을 어디서 좀 보내다 올까 고민했는데 

요즘 핫플레이스라는 연남동에 가볼까 했다. 

루호는 어딜 가냐며, 가서 뭐하냐며 들떠 물었는데 어른들 노는 데서도 예쁜 것이 있으면 잘 노는 녀석이기에 가면 잘 놀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주차를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노상 주차장에 자리가 연속으로 3개나 생겨도 차를 돌리는 사이 다른 차가 대는 걸 보고는 

오늘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차를 돌렸다. 

그렇게 좋은 곳을 잘도 돌아다녔었는데 이제 핫플레이스는 인터넷으로만 보는 전설처럼 여겨지는 터라 

연남동을 못 본 곳이 아쉬웠지만 좀 식은 미지근플레이스라도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합정동으로 갔다. 

다행히 주차자리가 있었지만 왠지 서글퍼 보이는 지혜의 표정에 마음이 아파서 

싸구려 옷을 한 두 장 사주었다. 옷이 무지 잘 어울렸고 표정도 조금 좋아진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옷가게를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니던 예호는 갑작스레 응가를 해서 

염치 불구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기저귀를 갈고 오기도 했다.

천역덕스럽게 다음에 오고 싶은 고기 굽는 가게를 지목하기도 했다. 

루호는 젠틀몬스터 매장에 가보고 싶다더니 취향 저격하는 오브제와 신기한 안경들로 충분히 만족한 것 같았다.

나는 예전 점심 먹으러 나오던 골목길을 걸으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합정동에서도 꽤 힘들던 시간을 보냈는데 어딘가 모르게 그리운 건 지나간 시간이라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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