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건강하게 일 년을 자라 주었다는 것에 감사할 일이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
혹시 감당할 수 없을 불행이 찾아올까 두려워하던 일 년 이었는데
오히려 축복이었던 일 년이었다.
다만 걱정과는 완전히 반대로 지나치게 활동적인 탓에
나와 지혜가 모두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게 문제다.
돌잔치는 그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아빠가 하면 좋겠다는 지혜의 말에
그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손사레를 쳤다가
루호와 예호의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에 생각을 고쳐먹고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껏 해야 했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
여전히 하기 힘든 말들,
하지만 꼭 전해야 하는 말들을
조심스럽게 담아 말씀을 전했다.
생각만 하면 부끄러운 순간이었고
예호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했어야만 해야 할 말을 했고
이제 더 소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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