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호 100일

5 [2015] 2016. 1. 27. 12:24







생각보다 평온했다. 

예호의 100일은. 

태어나자마자 겪은 폭풍 같은 병원 생활을 이겨낸 뒤 

산들바람 같은 일상은 평온하게만 느껴졌고 넉넉하던 옷들은 금세 작아졌다. 


엄마와 아빠에겐 큰 감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요란하게 기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생각날 때마다 예호를 위해 기도해준 또다른 보호자들을 위해 축복기도할 뿐이었다. 

예호가 괜찮다는 생각만 하면 행복하다는 할아버지는 

식사라도 하자고 하셨고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한숟갈 한숟갈이 새로운 생명의 만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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