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 떨었던 아빠

1 [2011] 2011. 12. 25. 03:01


아빠는 남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깔끔을 떠는 성격이다.
특정 물건에는 지나치게 신경를 써서
지문 하나 남기는 것도 싫어할 정도다.

루호가 집으로 온 뒤,
집은 늘 어지럽혀져있다.
기저귀는 땅에서 뒹굴고
테이블 위에 잡다한 물건으로 빼곡하다.
문득, 아빠는 미처 깔끔떨지도 못하고 한달을 살아왔음을 알고 피식 웃는다.
루호에게 깔끔은 우선순위를 빼앗겼고
깔끔 떨 시간은 모두 루호에게 투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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