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호는 어느덧 훌쩍 자라서
많은 걸 따라하는 나이가 되었고
어른들이 하는 걸 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자기 전에 늘 읽어주던 어린이 성경책이 지루해진 걸까,
책장에 가서 '아빠책!'하면서 책을 골라와서는
자기가 그걸 읽을테니 아빠는 어린이 성경을 읽으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글자 뿐인 시집에 재미있을리 없으니
루호는 아빠에게 소리내 읽을 것을 부탁했고
손으로는 시집을 만지작거리면서도
귀와 눈으로는 아빠가 읽어주는 자기 책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 멈추리가도 하면 계속 읽으라고 독촉을 했고
급기야는 요즘 좋아하는 '다윗'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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