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압축

11[2021] 2021. 9. 24. 13:34

방학 진전 시작된 거리두기 4단계로 방학은 더 길고 답답한 듯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다시 오지 않는 여름방학을 허투루 보낼 순 없었고 놀기도 공부도 열심을 다하는 방학을 보내기로 다짐했다. 

방학 특강으로 바인이네와 함께 한글, 영어, 농구 수업을 하며 방학 교실을 진행했다. 홈스쿨링을 직접 하시는 위인 한정은 선생님 덕분에, 또 아이들 모두 함께 한 덕분에 정말이지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알뜰하게 시간을 쓸 수 있었다. 목요일마다 잠시 아이들과 운동을 했었는데 샤워를 하고 함께 밥을 먹는 그 기분이 꽤나 좋았다. 

우리집의 여름 최대 장점은 마당에 수영장을 펼 수 있다는 점. 올해도 마당 수영장이 개장했다. 

시간이 될 때마다 가까운 곳 어디라도 가려고 애를 썼다. 오히려 사람이 없어서 더 좋을 때도 많았다. 

열심히 돌아다니니 참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 서울이다. 지난 번에 갑자기 시간이 나서 지혜와 한 번 가보고 다음에 아이들과 오리라 벼르다가 가 본 남산 산책로. 남산을 살짝 오르며 서울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좋았다. 루호는 운동도 하고 전망도 봐서 좋다고 올라 가고, 예호는 배가 고픈지 안 가겠다고 차로 도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별난 녀석.

지난 번에 갔었는데 마침 루호가 몸이 안좋았고 목적지였던 카페가 문을 닫아서 다시 가 본 아차산. 루호는 돌산을 오르며 전과 달리 산을 즐겼고 예호는 형을 졸졸 따라다녔다. 

바다에 가기엔 너무 멀고 여름 내내 어딜 가보지 못한 것 같아 계곡이라도 가보자 하고 찾고 찾아 간 곳. 식당과 카페와 계곡 모두가 있고 물이 맑고 아이들 놓기에 좋은 곳을 찾느라 애를 썼는데 가보니 (커피 빼고) 대만족! 가물어서 왠만한 계곡이 물이 없어서 놀기 좋지 않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너무 물이 좋고 조용한 곳이었다. 또 가고 싶은데 여름이 끝나가네. 

여름 방학에 가야지 하고 사 둔 전시 '파라오의 비밀'. 대부분의 이런 전시는 루호에게는 너무나 흥미롭고 예호에게는 여렵다. 예호는 전쟁기념과 밖에 놓인 비행기며 탱크 등등이 더 흥미로웠는데 이 마저도 정비중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는지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광복절 즈음해서 코로나 이슈로 지은이가 우리집에서 며칠 머물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이모와 같이 보내는 며칠간의 꿈같은 선물이었을게다. 다행히 걱정했던 코로나 이슈도 해피엔딩. 만약 새드엔딩이었으면 정말 세드 했을 뻔. 

 

내 어릴적 여름방학의 몇몇 장면들은 아직도 여유롭고 행복하기만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추억들이 많이 쌓여가는 여름이면 좋겠다.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는 코로나가 밉기는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던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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