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유쾌하기

11[2021] 2021. 3. 8. 00:42

우울함이 찾아왔다. 아니 우울함을 뒤집어 쓴 느낌이었다. 난생 처음이었다. 
집중할 수 없고, 잠이 깨지 않는 밤이 없을 정도가 되자 왜 우울증이 병인지 알 것 같았다. 
삶이 피폐해지는 것도 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호호형제를 보며 정신을 붙잡아 보기로 했다. 
절벽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려는 순간 나뭇가지를 잡은 것처럼.

생각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인원 제한을 두는 곳들은 오히려 전보다 갈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천과학관, 서울과학관, 역사박물관 등등 예약제로만 입장 가능한 곳들에 마구 예약을 했다. 
짬이 있는 시간에는 다 예약을 하고 예약이 어려우면 평일에 예약을 해버리기도 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최대한 행복해야겠다는 결심이었고
또, 열심히 행복할 수 있는 계획이었다. 

정말 좋아하고 많이도 돌아다녔던 서소문, 정동, 광화문, 경희궁과 성곡미술관 골목 근처에 가니
내 삶이 아빠가 되고 얼마나 바뀌었나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즐거워하고도 또 즐겁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방금 놀고 나와서 이제 뭐하냐, 내일 뭐하냐 묻는 예호를 보니
그 단순한 즐거움에 대한 의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제 또, 내일 또 즐겁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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