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갈 때만 해도 마른 날씨였는데
저녁을 먹고 나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고
얼마나 많은 눈이 갑작스레 내렸는지 벌써 몇센티미터나 눈이 쌓여 있었다.

눈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눈다운 눈이 온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눈은 꽤나 충분해서 잠시나마 마음껏 눈을 즐겼다. (사실은 요즘은 감기만 걸려도 큰 일이기에 적당히 몸을 사렸지만)
그런데 눈이 오면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데 신기하게도 영하10도 이하의 강한 추위가 이어져서 며칠동안 눈을 두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반갑기만 한 이런 낭만과는 별개로 추운날씨에 폭설은 길을 마비시켰고
눈놀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짧은 길이 위험천만했고 반대 차선은 차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미처 눈이 녹기도 전에 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어지간히 폭설이어서 몇장의 사진을 찍는 동안 눈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번 눈이 워낙 대단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할 정도였다. 
물론 아이들은 또 한 번 눈을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뒤로 이렇게 제대로 눈을 즐긴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큰 눈은 길에서 고생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두 번의 큰 눈이 내리고 난 뒤에 전보다 더 많은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잔뜩 긴장하고 또 눈이 내리면 출근도 하지 말고 아이들과 눈놀이를 해야지 했는데 눈은 조금 오다 말았고 그나마 따뜻한 날씨고 날이 밝자 다 녹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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