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HILL HOTEL

7 [2017] 2017.11.07 18:05

 

마이크 덕분에 여러번 수영장이며, 부페며 혜택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벼르고 벼르던 드래곤힐 호텔에서의 1박을 드디어 광복절을 기념해 성공할 수 있었다.

오자매의 아이들은 모여 신이 나서 놀고, 오자매는 아이들이 잠 든 뒤에 잠시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느끼하고 짜고 뭔가 무절제한 느낌이라 좋은 식사며,

생소한 마실거리들, 편의점과 여러 매점들,

수영장, 볼링장, 놀이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신기한 곳이 있다는 게, 또 마이크 덕분에 종종 놀러올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이제 '용산 미국'과 이 호텔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운명이고 마이크 또한 그렇다는데,

이게 용산 미국으로 오는 마지막 여행이 될까봐 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2017 여름수련회

7 [2017] 2017.11.07 17:53

 

 

여름 수련회를 반복해 올 때마다 아이들이 부쩍 컸음을 실감하게 된다.

아마도 아이가 어려서 혜택을 받는 마지막 수련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따로 배정받은 방에서 휴가처럼 여유를 부려보기도 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쉼표

7 [2017] 2017.08.01 18:02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그동안 꿈꾸던 것들로 꽉꽉 채우기로 했다.

 

첫번째

쉬는 날엔 청소 혹은 세차를 하는 아빠와 루호의 세차하기.

혹시나 루호가 힘들어 해서 세차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꼼꼼하고 즐겁게 해서 첫번째 미션 성공!

"아예 새차가 됐네!"

루호는 자기가 해놓고 흐뭇한지 말했다.

 

두번재

쉼표 만화카페 가기.

얼마전에 바자회에서 사준 터닝매카드 만화책을 잘 보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엄마와 아빠가 데이트할 적에도 잘 가던 만화방이었는데

그동안 세상이 바뀌어 이렇게 좋은 만화카페가 있을 줄이야!

뭐, 만화책은 몇 권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 먹고 시원하게 세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세번째

한강 수영장 가기.

이제 어린이집이 끝난 예호까지 함께 한강 수영장으로!

아직 사람이 적어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물을 무서워하는 루호가 올해는 수영을 좀 배울 수 있을까?

예호는 루호보다는 덜 무서워하는듯 자기 목까지 차오른 풀에서 헤집고 다녔다.

오래 놀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워서 아쉬운 거라고 생각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형 따라하기

7 [2017] 2017.08.01 17:46

 

 

형을 따라하기 좋아하고

형이 하면 형이 하는 걸 하고 싶고

형이 든 장난감을 자기가 들어야 하는

예호.

 

그래서 루호는 그런 예호가 귀여웠다

또 싸우고 미웠다

다시 예뻐서 껴앉고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사랑 싸움

7 [2017] 2017.07.04 12:11

 

 

지난 저녁에 퇴근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들어섰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눈이 벌개진 루호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혼자 어딘가로 가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지혜는 아예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무도 답이 없다.

혼자 있는 루호에게 가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다른 엄마들은 아들 딸들한테 잘해주는데 엄마는 맨날 화만 내!' 하고는 오열한다.

아니 요녀석이 엄마 마음에 비수를 꽂다니.

내가 들어도 마음이 아파오는 말이다. 물론 엄마가 화나면 무서운 건 나도 인정하지만.

잠시 뒤에 둘이 방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한참을 있길래 엄마를 찾는 예호를 핑계삼아 들어가보니 둘이 끌어 안고 울고 있다. 제일 사랑하는 사이인 두사람이 저게 뭐하는 건지 싶다가 저녁을 먹기 전 배고픈 시간이라는 걸 생각하니 언른 저녁을 먹이고 싶어진다. 나는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배가 고프면 이성이 마비되는 사람이 있다. 그게 지혜고 그걸 그대로 닮아 루호도 그렇다. 정말 옆에서 겪으면 이해가 안되고 힘이 들지만 다행인 건 맛있는 거 먹으면 금방 다시 돌아온다는 점이다. 헐크가 변신했다 다시 돌아오는 걸 생각하면 딱 맞다.

후루룩 쩝쩝 순대국밥을 허겁지겁 먹는 루호의 그릇이 반넘게 비워지며 예상대로 루호의 표정과 말투가 돌아왔다. 한껏 애교 섞인 말투로 '맛있어.'하고는 남은 밥을 비우고는 '오, 그림 그리기!'하며 지난밤에 약속한대로 그림 그리기 놀이를 하자며 여느때와 같은 명랑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지혜는 (함께 밥을 먹어서 조금 나아지긴 했겠지만) 상처가득한 뒷모습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 '다른 엄마보다 못한 엄마걸 뭐.', '그렇지. 내가 화만 내는 엄마지.'하며 툴툴거릴 것이다.

루호는 부끄러움이 많아 사랑표현이 서툰 편이지만 그래도 엄마에게는 애틋했다. 이따금씩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낯간지러운 표현도 서슴치 않던 루호였는데 오늘 밤에는 왜 그런걸까? 잠자리에서 루호는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에게 살갑게 대한다. 예호가 엄마에게 몸을 부비며 발길질을 하자 '안돼 예호야. 엄마가 아프잖아!'하며 엄마를 챙긴다. 언제 싸웠냐는 듯 애틋한 둘을 보며 내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지혜는 '괜찮아. 아빠는 더 속상한 말 많이 했어.'라며 잘못 없는 나를 끌어들인다. 아마 저 속상한 말을 한 건 십여년도 더 지난 나의 이야기일텐데 참 오래도 간다.

아이들이 잠들면서 루호와 지혜의 사랑싸움은 끝이 났다. 지금은 저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언젠가는 혼자 있고 싶어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떠나가겠지. 염두에 두고 각오를 다져도 아이들이 멀어져 간다는 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아마도 몇 년 안에 찾아올 루호의 사춘기에 지혜도 나도 무방비상태다. 루호의 오늘 한 말이 지혜에게 상처였겠지만 더 심한 말들도 저 예쁜 입에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럴 때가 오면 나와 지혜는 또 서로 바라보며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