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결혼식 러쉬로 이번엔 신촌에 갔다. 

결혼식이 좀 어중간한 시간이라 오후 늦은 시간을 어디서 좀 보내다 올까 고민했는데 

요즘 핫플레이스라는 연남동에 가볼까 했다. 

루호는 어딜 가냐며, 가서 뭐하냐며 들떠 물었는데 어른들 노는 데서도 예쁜 것이 있으면 잘 노는 녀석이기에 가면 잘 놀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주차를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노상 주차장에 자리가 연속으로 3개나 생겨도 차를 돌리는 사이 다른 차가 대는 걸 보고는 

오늘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차를 돌렸다. 

그렇게 좋은 곳을 잘도 돌아다녔었는데 이제 핫플레이스는 인터넷으로만 보는 전설처럼 여겨지는 터라 

연남동을 못 본 곳이 아쉬웠지만 좀 식은 미지근플레이스라도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합정동으로 갔다. 

다행히 주차자리가 있었지만 왠지 서글퍼 보이는 지혜의 표정에 마음이 아파서 

싸구려 옷을 한 두 장 사주었다. 옷이 무지 잘 어울렸고 표정도 조금 좋아진 것 같았다. 

넓디 넓은 옷가게를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니던 예호는 갑작스레 응가를 해서 

염치 불구하고 근처 카페로 가서 기저귀를 갈고 오기도 했다.

천역덕스럽게 다음에 오고 싶은 고기 굽는 가게를 지목하기도 했다. 

루호는 젠틀몬스터 매장에 가보고 싶다더니 취향 저격하는 오브제와 신기한 안경들로 충분히 만족한 것 같았다.

나는 예전 점심 먹으러 나오던 골목길을 걸으면서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합정동에서도 꽤 힘들던 시간을 보냈는데 어딘가 모르게 그리운 건 지나간 시간이라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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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서울숲

8 [2018] 2018.10.16 17:38


지난 주에 참으로 오랜만에 서울숲에 다녀왔는데 신기하게 또 서울숲에 가게 되었다. 

한글날 휴일을 맞이했지만 수강중인 PSP 조모임이 하필 이날 잡혀서 지혜에게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쓴 것이 

함께 강의를 듣는 구집사님댁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모임에 다녀온다는 계획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은 하루종일 신나게 잘 논것 같다. 

루호는 동갑내기 은찬이와 떨어질 줄 모르고 놀이터를 누볐고 

예호도 은성이와 슬그머니 어울려 놀았다. 

그렇게 서로 어울려 노는 것은 참 신기하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것이 서로를 잡아 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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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꽤 많은 편인데 '오늘 이 길 맑음' 책을 내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던 장혜영 간사님의 결혼식을 맞아 외출을 했다. 

결혼식이 있던 교회는 내가 어릴 적 다니던 미예원미술학원 자리에 생긴 교회였다. 

옛 추억이 생각나기도 하고 교회가 너무 예뻤다. 

결혼식을 보며 또 얼마나 사랑하는 아내인지를 가족인지를 느끼며 감사했다.

루호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루호가 커가는 동안 함께 휠체어 지도그리기를 해왔었는데

이제 함께 했던 밀알복지재단에 아는 분들이 하나도 없어졌다는 것이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했다. 


어제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날이 흐렸었는데 태풍이 지나가고 놀랍도록 맑은 날씨가 찾아왔다. 

햇빛이 가득히 비추는 카페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내는데 

이런 짬이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 

좋은 날씨와 잠깐의 여유.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넘치게 주어진 것들을 감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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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나들이

8 [2018] 2018.10.16 17:20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서울숲을 골랐다. 

지혜는 서울숲 주변이며 성수동이 확 바뀐 뒤에 처음 가는 거라 뭔가 꼭 데려가고 싶은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미안하기도 했다. 

나야 책을 쓸 때도 돌아다니고 성수동에 사무실이 있었으니 좋은 곳들을 골목들을 돌아보며 늘 지혜와 함께 올 상상을 했던 것이다. 

가볼만한 카페를 검색하고 주차를 하니 잠들어 있는 예호. 

먼저 가서 커피를 마시라하니 굳이 사양하는 지혜.

결국 루호와 루프탑에서 일광욕을 하며 커피를 마셨다. 

예호가 깬 다음에 커피마시고 오라고 일부러 예호와 루호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사이 베터리가 방전되어 이산가족이 되었다. 

전화기 베터리도 수명을 다했는데 돈 아낀다고 버티고 있는 딱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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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부대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서울에 있지만 그 안의 모든 것은 많은 것이 미국적이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갈 때면 늘 여행을 가는 느낌이 들곤 했다. 

우리는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생각 이라기 보다는 걱정이나 아쉬움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결국 돌아올 서울의 땅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미쿡인 친구들 덕분에 쉽게 접하지 못할 묘한 미국 여행을 종종 다녀왔기에 이제 더이상 여행을 가지 못할 거란 아쉬움이 컸다. 

마이크의 배려로 suite룸을 모텔비 보다 싼 가격에 묶고 

죄책감이 들만큼 헤비한 음식들을 여행 온 기분으로 마음껏 먹었다. 

(미국) 버거킹과 (미국) 파파이스는 이미 문을 닫았다. 

곧 비워질 이 땅이 멋진 공원이든 뭐든 생기겠지만

미국으로 가는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참으로 친절한 마이크 덕분에 미국에 한 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서울 속 용산미국을 들락거려 그동안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호텔이며, 음식이며, 수영장. 무엇보다 친구 형, 누나 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들이 너무 즐거웠음은 확인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으로 하이네켄 8병을 12달러에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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