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017]'에 해당하는 글 19건

 

 

루호가 유치원에 가는 길에 뜬금 없이 '나도 날 수 있다면...'하고 말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가 말하는 걸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루호의 말을 듣고 나는 어린 시절 꾸던 꿈이 생각나서 '아빠도 하늘을 나는 꿈 많이 꿨는데, 용을 타고 날기도 하고 뚝 떨어지기도 하고.' 이렇게 말을 툭 던지고 보니 루호가 바라던 하늘을 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장면이구나 싶어 문득 말을 끊고 우리 둘 사이에는 침묵이 이어진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나는 하늘을 날고 싶다거나 날개가 갖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지도 한참 된 것 같다.

분명 기억이 닿는 끄트머리에는 희미하게 하늘을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소원이 이뤄지지는 않을까? 투명인간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뭐가 더 좋을까? 했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어느새 그건 그냥 불가능한 일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루호도 오래 지나지 않아 저런 바람은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어떤 생각이 그 자리를 대신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그 어떤 바람도 하늘을 날 수 있기를 바라는 것보다 멋지지는 않을 것이다. 엄청나게 넓은 집에서 산들, 슈퍼카를 타고 다닌들 어찌 하늘을 나는 것보다 멋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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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훈삼촌과 혜영이모 찬스로 루호와 예호에게 도쿄 디즈니랜드 여행이 실현됐다.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은!

 

신혼여행 이후 8년

호호형제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요즘은 밥도 엄청나게 먹으니까

우리가족은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일본 전문가 태훈삼촌-혜영이모의 제안으로 급히 정해진 일본여행.

여행경비를 엄청나게 아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 여러모로 무리였던 여행이 현실이 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본 디즈니랜드에 가게 되었다!

 

 

입장할 때까지도 비가 내리던 날씨가 디즈니랜드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밝은 날씨가 된 것부터

정말 동화의 나라같은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자게 된 것.

예호도 금방 적응해버린 온천탕.

맛있고 신나는 백엔스시와 스시보다 비싼 뽑기.

오다이바에서의 물장난.

대관람차에서 내려보는 도쿄시내와 마침 시작된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

테리 선교사님 댁에서의 댄스 공연.

맛있는 것 가득한 편의점 쇼핑.

정루호가 가이드가 되어준 일본 정원 산책까지.

 

꿈만 같던 며칠이 지난 뒤

엄마와 아빠는 오랜만에 간 여행에 여행후유증을 앓고 있고,

루호는 디즈니랜드가 있는 미국여행을 꿈꾸게 되었으며,

예호는 일어나자마자 삼촌을 찾게 되었다.

 

많은 것을 해주겠다며 다짐했었는데,

루호가 7살이 되도록 못가던 여행을 이제야 처음 다녀오게 되었다.

태훈삼촌, 혜영이모가 아니었으면 또 가지 못했을 여행.

물려줄 유산이 없어도 호호형제와 여행만은 많이 다녔으면 좋겠는데

다음 여행이 빨리 허락되면 좋겠다.

 





아빠의 개인적이고 조금 더 긴 여행기

http://jiyeong.com/xe/index.php?mid=daily_record&document_srl=17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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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바쁜 5월을 보냈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 5월 내내 일하는 아빠를 만날 수 없었는데

덕분에 주어진 월요일 휴무에 꿀같은 대공원 나들이를 다녀왔다.


동물원이 처음인 예호.

동물보다 슬러시 음료와 장미꽃이 더 좋았던 루호.

부모야 그런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행복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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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풍경

7 [2017] 2017.06.27 16:52


창문 앞에 올망졸망 서서 무얼 하는지 자기네끼리 즐거워 보이는 뒷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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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유치원에 들어간 것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발표회조차 몇 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놀랍다가도 슬퍼진다.

몇 번 남지 않은 발표회 중 한 번을 끝내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사진을 찍겠다고 자리를 잡는 루호.

또 그런 형을 보고 쪼르르 따라가서 포즈를 함게 잡아보는 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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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7 [2017] 2017.06.27 16:42

어버이날 선물은 뭘 해도 마뜩잖고 탐탁치 않은 선물을 겨우 들고가서는 오히려 저녁을 얻어 먹고 오는 마음은 늘 불편했었다.  다행히 루호가 조금씩 커가면서 꽃을 만들어 온다거나 해서 그나마 전보다는 덜 머쓱하게 되었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올해는 지혜가 하품 공작소에서 작업을 하면서 작심한 듯 어버이날 및 스승의날을 대비해

캔버스를 대량으로 주문하고 제작에 돌입했다. 마침 한글을 배워가고 있던 루호가 멋진 그림과 더불어 직접 손으로 글을 쓰니 그야말로 대단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저 문장들을 직접 만들고 자기 손으로 썼다니. 대단하다.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꽃밭에 꽃이름 푯말을 읽던 내 모습을 아직도 얘기하는 아버지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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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어린이날

7 [2017] 2017.06.27 15:19

어린이날을 어떻게 행복하고 알차게 보낼까?

매년 아빠와 엄마에게 돌아오는 고민이다. 


눈치를 보느라 에버랜드에 사람이 적었다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굳이 어린이날 그런 곳에 가는 것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루호도 그런 곳에 가자고 조르는 타입은 아니었고

예호의 의견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냥 형 가는 곳이 좋은 곳일 거야, 정도의 생각이지 않을까?

루호에게 물어보니 작년 어린이날 가 보았던 집앞 공원 작은 행사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런 곳에 가고 싶다고 해서,

예호의 어린이집 모 교회에서 하는 행사에 가기로 했다. 

먼저, 행사에 앞서 대통령선거에 어느때보다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행사가 열리는 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니 예호는 꿈나라 -_-;

예호가 자는 동안 루호는 이곳저곳을 돌며 

얼굴에 페인팅도 해보고, 달고나도 만들고, 변장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열쇠고리도 만들고, 에어 놀이터에서 미끄럼틀도 탔다. 

그러는 동안 예호도 일어나 운동장을 누빈다. 


문득 나의 어린이날은 어땠었나? 나의 어린이날 만큼 호호형제들도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일이 어린이날 다음날이어서 늘 선물을 고를 때 뭔가 애매했던 기억. 

그 즈음에 엄마가 늘 직접 음식을 만들어 생일 파티를 해주던 기억. 

그리고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5월은 행복하다는 느낌으로 가득한 걸로 봐선 늘 행복한 날들을 보냈으리라 짐작만 한다. 


아빠로서 무언가 더 특별한 걸 해주고 싶은데

무엇이 특별하게 기억될 지 잘 모르겠다.





루호는 왠일로 축구화를 어린이날 선물로 골랐다. 

늘 핑크빛 이었던 선택이었던 루호가 축구화라니.

나는 축구화 중에서도 꽤 좋은 것으로, 내 생일 쿠폰을 사용해 구매했다.

대만족!


예호에게는 비누방울 세트를 선물해 주었는데,

형이 불어주고 있는 그것이며 생각보다 아빠 마음에도 들었고 예호도 신나했다. 

대만족!



루호에게만 살짝 알려준 비밀투표. 루호는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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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도, 석가탄신일도 모두 출근이라고 하니 겉으로 나오려는 표정을 꾹꾹 눌러가며 어색한 표정을 짓던 지혜의 얼굴에 나도 미안해하고는 있었지만 사실 나도 애써서 '어린이날 쉬는 게 다행.'이라고 자위하기에 급급해서 딱히 뭐라고 위로하지 못했었는데 다행히 근로자의 날에 가족도 참여할 수 있는 봄 소풍이 결정되어 어린이대공원에 가게 되었다.

 

아리이모와 두리이모가 함께 해서 호호형제에게도 회사 야유회라기 보다는 이모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날이 될 것 같아서 마음이 한결 가볍고 신이 났다. 함께 나눠 먹은 음식들도 맛있었고, 루호를 배려한 게임들도 즐거었다. 오늘의 MVP를 뽑을 때에는 루호의 표정이 무척이나 긴장되어 보였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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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거의 30명, 어른까지 5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였다.

루호와 예호도 안심할 수 있을만한 친구들과 마음껏 놀 수 있는 모임이고

또, 엄마와 아빠도 마찬가지로 안심할 수 있을 만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루호는 새벽 두세 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고,

엄마와 아빠도 더 늦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나 아픔이 있고, 누구나 고난이 있다.

함께 모여 그 짐을 조금씩 덜어내는 하룻밤.

아마도 사진을 찍을 때는 모두들 조금 가벼워진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나저나, 용호삼촌. 선화이모 결혼식의 축가를 맡은 정루호는 잠이 모자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이걸 어쩌나.

또, 새로운 걱정을 안고 조금 일찍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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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활절에도 교회 근처 아파트의 경비 아저씨들에게 계란 나눠드리기를 했다. 

루호는 새로운 좋은 친구 은찬이와 함께 해서 더욱 신이 난 것 같았는데,

문제는 이녀석들이 너무 신이나서 힘이 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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