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8 [2018] 2018.02.28 17:22



루호가 말하길 이번주 수요일이 유년부 새벽기도 차례란다.
어른도 힘든데 꼬마가 무슨 새벽기도 차례가 있나.
하지만 오랜만에 가고 싶다고 하니 갈 수 밖에.
나는 가기 싫어 잠까지 설치다 알람에 겨우 일어나 혹시나 못일어날까하는 기대로 루호 귓가에 “새벽기도 가자”하고 속삭이니 벌떡 일어난다.

오늘은 무슨 기도를 할 거냐고 물으니 “남북통일”이란다.
지루할 법도 한데 루호는 사람들이 얼마 남지 않을때까지 기도를 계속해 결국 내가 말리듯이 기도실을 나왔다.
식당에서 칭찬 몇번 받고 김밥과 어묵을 먹는 루호의 모습을 보니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다.
콧노래를 부르며 산뜻하게 교회를 나서는 루호의 손을 잡으니 잠을 포기한 보상을 받는 듯하다. 나중에 이 순간이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되어있을까.

아무래도 기특해서 딸기 우유사준다니 가족 다 같이 먹자고해 네 개를 사고 혼자 먹으라고 소시지를 사줬다. 집에 와서 목마름에 딸기우유를 마시려는데 손도 대지 않는 루호에게 물으니 이따 다 같이 먹는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키스를 해주면 엄마가 기분좋게 일어날거래나 뭐래나. 혼자 먹으라고 준 소시지도 먹지 않아서 물어보니 그건 또 말랑카우 소시지라 예호가 좋아할 거란다. 으이구.
얼마니 예호가 일어 난 거 같아 이제 엄마에게 키스해 주라고 하니 전속력으로 달려가 키스를 해준다. 그러더니 나와서는 “잉. 엄마한테 안겨 있고 싶었는데.” 하길래 왜 그렇게 안하냐고 물었더니 예호가 안기고 싶어할 거란다.

참. 너란 녀석. 사랑스러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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