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어지러운 연말이었다.

주일과 2017년 마지막 날이 겹쳐 명절 준비를 하기에도,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러 가기에도 부담스러웠고

아버지는 독감에 걸리셨는데 폐렴 증세가 있어 결국 입원을 하셨다.

할머니는 계속 설사를 하시는 바람에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셨고

결국 제사를 취소하게 되었다.

 

제사가 없어지자 명절은 행복한 것으로 바뀌었다.

명절이 너무 싫어 군대에서 조차 명절만은 안에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드디어 지옥같은 명절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된 것이다.

아버지가 병원에 계신 것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큰 병이 아니시니 그것도 다행스러웠다.

 

더 부담없이 송구영신예배도 다녀올 수 있었고

짓눌리는 느낌없는 새해첫날 아침을 맞을 수도 있었다.

아마도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새해첫날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모여앉아 예배를 드렸다.

멍하고 어리둥절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역시나 루호는 할머니를 끌고와 예배에 자리에 함께 하셨다.

이게 어떤 메시지였을지 앞으로 두고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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