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동안 하던 일을 그만 두게 되었고

마지막 출장으로 부산에 갔다. 

그동안 여러번 부산을 오가면서도 부산을 구경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엔 마음먹고 루호와 동행을 결심했다. 


루호는 기차에 타자마자 언제 도착하냐며 당황하게 했지만

열차에서 먹는 간식에 만족하며 여정을 즐겼다. 

비싼 호텔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이런 곳이야!' 하며 좋아했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모래놀이를 하는 것도

아빠가 일해야 하는 백화점에서는 전동자동차를 처음 타 보며 즐거워했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 2층 버스를 처음 타기도 했다. 


부산삼촌으로 통하게 된 현탁삼촌의 미니를 타고 부산을 누비고 

둘째 날 아이언맨 장난감을 선물 받기도 했다. 

그 뒤로 루호에게 모든 미니는 '부산삼촌의 차' 로 통한다.  


바닷가에선 엄마를 위한 조개를 주웠다. 

예쁜 것으로 줍자고 했는데

플라스틱 조각이며 유리조각도 루호에겐 조개처럼 예쁜 것인지

유리병 안엔 잡다한 것들이 모였다. 


루호는 피곤했는지 돌아오는 기차에서 오징어를 씹다 말고 잠이 들었다. 

비로소 첫 아빠와의 기차여행은 행복하게 마무리.

또 다시 기차여행을 갈 수 있기를. 

엄마와 예호와도 함께 할 수 있기를. 

그게 빨리 일어날 일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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